수술!!! 말 만들어도 덜컥 겁부터 나는 단어다. 더군다나 코수술은 지혈 솜 제거 시 코로 뇌를 끄집어내는 고통이라는 등의 말을 익히 들어왔기에 더욱 꺼려졌었다. 하지만 코로 숨을 쉬게 되는 순간 왜 진작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후회마저 들 정도였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나의 비중격 수술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이란?
쉽게 말해 우리의 콧속을 반으로 나누고 있는 비중격이라는 일종의 연골이 외부의 충격이나 어떠한 원인으로 휘어진 상태 즉 만곡 된 증상을 바로 잡아주는 수술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이 비중격이 휘어진 경우가 많은데 휘어진 정도가 심하게 되면 코막힘이나 비후성 비염 등 여러 가지 코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 휘어짐이 심해서 볼록하게 휘어진 쪽으로 코막힘이 생기고 휘어진 반대편으로는 오히려 공간이 넓어져 염증처럼 부은 부분이 더 많이 생겨 코가 양쪽으로 막히는 최악의 경우가 된 케이스였다. 그기다가 축농증 증상도 있고 비염도 있고 완전 코질환의 완성체 였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당일
수술 전에 먼저 알레르기 반응 검사와 냄새 기능 검사 및 콧속을 전반적으로 보는 검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수술 날짜를 정하고 수술 당일 오전에 병원에 내원하였다.
수술은 수면마취로 진행 하였다. 수술실에 들어가 누워서 위내시경 검사 때처럼 '셋'까지 세다가 눈뜨니 병실이었다. 수술 시간은 나 같은 경우 증상이 심한 상태라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고 하셨다. 무통을 하고 있어서인지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하였다. 양쪽 콧구멍에 지혈 솜으로 막고 그 밑으로 거즈와 밴드로 고정되어 있었다.
오전에 수술을 받고 병실에서 누워서 안정을 취하다 오후4시경 퇴원을 하였다. 통상 수술 이틀 후에 지혈 솜을 제거하러 병원에 들르면 된다고 하였는데 나는 금요일에 수술을 받았기에 월요일에 지혈 솜을 제거하러 병원에 내원하였다.
다음날 무통주사가 다 되고나서도 수술로 인한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하였고 다만 양쪽 코를 지혈 솜으로 막고 있으니 코로 숨을 못 쉬는 게 힘들었지만 평소에도 코막힘이 심했기에 나는 그다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4일 차 지혈 솜 제거
내가 만성코막힘의 고통과 코질환을 가지고도 수술을 미뤄왔던 원인 중 첫 번째가 이 지혈 솜 제거 시의 통증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코수술을 앞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첫 손에 꼽히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수술 당일보다 지혈 솜 제거하러 병원에 내원하는 날이 더 두려웠다.ㅎㅎ
대망의 지혈 솜 제거 당일. 결론은 너무 허무했다. 코로 뇌를 꺼집어 내는 고통은 물론 어떠한 통증도 없었다. 지금까지 이것 때문에 코수술을 미뤄온 나 자신이 너무 억울했다. 지혈 솜을 제거하고 콧구멍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양의 공기가 들어올 때의 그 희열을 잊을 수가 없다. 의사 선생님께 지금껏 수술을 안 받은 게 지혈 솜 통증 루머 때문이었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루머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하셨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콧속에 지혈 솜을 한쪽당 보통 5~7개 정도씩 넣는데 제거할 때 솜이 상처에 붙어서 제거 시 통증이 심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원장님이 상처와 솜이 굳어버려 제거 시 아프지 않게 실리콘을 감싼 형태의 지혈 솜을 고안하셔서 사용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제거 시 아무런 통증도 없이 미끄덩하게 콧속에서 빠졌었던 거였다. 콧속에 그렇게 많은 양의 지혈 솜이 들어갈 수 있다는게 더 신기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관리
지혈솜 제거 후 1주일 동안은 이틀에 한 번씩 소독 겸 내원하였고 그 후에는 2~3번 정도 내원하고 더 이상의 치료는 없었다. 원장님 말씀이 코질환은 체질상 원인도 있기에 평소에도 코세정을 꾸준히 해줄 것과 치과처럼 정기적으로 검진도 받는 게 좋다고 알려주셨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고 나니 무엇보다도 코로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좋았다. 수술 전에는 특히 수면 시에 코가 막히니 자연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도 너무 건조하고 수면의 질도 상당히 떨어졌다. 평상시 코질환으로 인한 두통도 사라지니 삶의 질도 다시 좋아졌다. 특히 성장기의 자녀가 비중격만곡증으로 코막힘이 있어 입으로 숨을 쉰다면 꼭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으로만 숨을 쉬게 되면 얼굴의 형태도 길게 변할 수도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 된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비용 및 실비보험 청구
수술 전 검사 비용으로 5만 원가량 들었고 수술비용은 나 같은 경우 대략 80만 원 정도 들었다. 수술 내용과 병원에 따라 금씩 차이가 있을 거지만 보통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비중격 만곡증 수술 같은 경우 가입한 실비보험이 있다면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다. 실비보험도 자신이 가입한 연도와 보장에 따라 본인 부담금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90%이상은 적용 받을 수 있다.
간혹 비중격만곡증 수술과 동시에 수술 시 제거된 본인의 비중격 연골로 코끝 성형 같은 것도 동시에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성형은 실비보험에서 적용받지 못한다. 요즘 실비보험이 적용 가능한 기능코성형 같은 수술도 하는 병원도 많이 있으니 본인이 수술을 받기 전 병원과 보험사에 꼼꼼히 알아보고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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